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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청약률 '합동분양' 지고, 실수요 맞춤 '동시분양'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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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청약률 '합동분양' 지고, 실수요 맞춤 '동시분양' 뜬다

입력
2012.11.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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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지구 제일풍경채 아파트는 2009년 분양 당시 1,066가구 모집에 3,300여명이 몰렸지만 3년이 지나도록 81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같은 해 분양에 나선 영종하늘도시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한라건설은 1,365가구의 37%(509가구), 현대건설도 1,628가구 중 19%(316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높은 청약률과 낮은 계약률'의 비밀은 분양 방식에 있다. 인천 청라ㆍ영종하늘도시는 한 계약자가 같은 신도시내에서 중복청약이 가능한 '합동분양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패를 교훈 삼아 최근 건설되는 신도시에는 동시분양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올 하반기 분양한 시흥 배곧신도시, 동탄2신도시 2차 분양 모두 동시분양을 택했다. 동시분양은 소비자가 한 아파트에만 청약 접수를 할 수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합동분양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청약기회를 주지만 그만큼 허수가 많아 실제 계약률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청약 넣은 곳이 모두 당첨돼도 발표가 빠른 1곳만 계약이 가능해 나머지 업체들은 미분양 위험을 떠안게 된다. 실제 합동분양으로 진행된 동탄2신도시 1차 분양에서 KCC건설은 청약 당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640가구 중 263가구나 미분양이 발생했다. 당첨자 발표 일정이 제일 늦었던 탓이다.

게다가 합동분양의 경우 '거품 청약'에 밀려 실수요자가 떨어질 위험이 높아 청약자 역시 투자목적이 아니라면 동시청약이 유리하다. 홍석민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장은 "동시분양은 건설사가 고객관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어 계약파기율을 낮추는데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23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 경쟁률은 평균 2.78대 1을 기록했다. 여기엔 한화건설, 대원, 계룡건설, 금성백조 등 4개 업체가 참여했다. 대원 손원표 주택사업팀 차장은 "동시분양으로 허수 청약자를 걸러낸 만큼 상당수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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