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복권이 2002년 12월 2일 첫 발행된 이후 국민 1인당 평균 73만원 어치를 산 것으로 집계됐다. 로또 구매 열기는 2003년 정점을 찍은 뒤 한 때 주춤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 방'으로 위기 탈출을 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 열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2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복권을 살 수 있는 만 19세 이상 인구 1인당 로또 복권 구입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03년(10만6,473원)이었다. 발행 초기인 2002년에는 첫 주 판매액이 36억원에 그쳐 기대에 못 미쳤으나 7~9회차에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고 당첨금이 이월되면서 10회차에는 2,600억원 어치가 팔렸다. 또 2003년 4월에는 로또 역사상 최고 당첨금인 407억원의 대박이 터지기도 했다.
2004년(9만875원)에도 10만원에 육박했던 1인당 복권 구매액은 2005년 7만5,586원, 2006년 6만7,067원으로 하락했다. 로또 판매 과열을 비판하는 여론으로 당첨금 이월 횟수가 5회에서 2회로 줄어든데다, 2004년 8월 게임당 가격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1등 당첨금 규모가 줄면서 인기가 시든 셈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인당 복권 구입액이 되살아났다. 2010년 6만2,635원으로 높아졌고 지난해엔 7만1,659원으로 확대됐다. 경기가 어려울 때 복권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입증된 셈이다.
로또가 10년간 판매되면서 814만분의1 확률을 뚫고 1등에 당첨된 사람은 총 2,956명. 2002년 12월 1회부터 이달 24일 521회까지 누적 판매액은 26조9,949억원인데, 1등에게 지급된 누적금액은 6조3,363억원이다. 1등 당첨자 평균 21억4,000만원 가량을 챙긴 것이다.
이 중 최고액은 407억2,000여만원으로 2003년 4월 강원 춘천 가판대에서 복권을 산 경찰관이 주인공이다. 그는 당첨금으로 30여억원을 기부하고 장학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최저 액수는 2010년 3월의 5억6,000여만원으로 최고액의 73분의1 수준이었는데, 당시 1등 당첨자가 19명에 달했다.
보너스번호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뽑혔던 번호는 40번이었는데, 520회 추첨에서 무려 88회나 나왔다. 이어 20번(85회), 37ㆍ34번(82회), 27ㆍ1번(80회), 14ㆍ4번(75회) 등도 단골로 등장했다.
2007년 12월 제262회 이후 최근까지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낸 판매점은 부산 동구 범일동 부일카서비스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스파편의점이다. 최근 5년 새 이 곳에서 로또를 산 사람 가운데 각 10명이 1등에 당첨됐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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