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끼고 보자 식' 지역축제가 난립하는 가운데 강원 양구군과 양양군이 특산물을 활용한 특색 있는 이벤트를 마련, 틈새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구군은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최북단 해안 휴게소 광장에서 열린 'DMZ펀치볼 시래기 축제'에 1만여 명이 다녀갔다고 26일 밝혔다.
대도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시래기를 활용한 다채로운 먹을거리가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떡메치기 등 이벤트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무청을 말린 시래기는 과거 못 먹고 못 입던 시절에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찾던 음식이었다. 하지만 양구군과 해안면 작목반은 대한민국 최북단의 찬바람을 맞으며 꼬들꼬들 말린 시래기가 양질의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을 함유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웰빙 축제를 기획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축제장을 찾은 김현준(49)씨는 "시래기 나물에서 가래떡 등 몸에 좋은 다양한 음식을 맞볼 수 있어 좋았다"며 "내년에도 이곳을 꼭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 양구군이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춘천역에서 축제장까지 하루 두 차례씩 운행한 무료 셔틀버스도 축제성공에 한 몫 했다.
양양군을 대표하는 송이축제는 '국민축제'반열에 올랐다.
양양군이 강원대에 의뢰해 10월 치러진 송이축제의 파급효과를 조사한 결과, 순수 외지 방문객은 외국인 1만141명을 포함해 45만232명으로 집계됐다. 군 전체 인구의 10배가 넘는 인원이 축제장을 찾은 셈이다. 이들 관광객은 1인당 평균 21만3,884만원을 썼다.
강원대와 군은 이번 축제가 1,538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90억원의 소득유발효과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양양송이축제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는 평균 4.98점으로 문화관광부가 축제 최우수축제 평균 4.97보다 높게 나타났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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