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속학계 원로인 월산(月山) 임동권 중앙대 명예교수가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1926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희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68년 우석대에서 문학박사, 1970년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명예 문학박사, 1971년 대만 중화학술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4년 국내 최초로 국학대에서 민속학 강의를 시작한 후 55년간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66년 최연소 문화재위원으로 발탁돼 35년간 17차례 위원을 지낸 것을 비롯해 한국민요학회 초대회장, 국립극장 운영위원, 세종문화회관 이사, 서울시문화예술진흥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우리 민요와 굿, 놀이 등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2008년에는 현장에서 보낸 50여 년을 기록한 사진 자료집 '월산, 사진으로 민속을 말하다'를 펴냈다.
고인은 5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저서로는 '한국민요사' '한국민요집'(7권) '한국의 민속' '한국민속학 논고' '한국세시풍속연구' '한국민요연구' '한국부요연구' '한국민속문화론' '일본안의 백제문화' '한일궁중의례의 연구'등이 있다.
고인은 외솔상, 화관문화훈장, 5ㆍ16민족상, 국민훈장 모란장, 제16회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문화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장혁(중앙대 민속학과 교수), 딸 선혁ㆍ영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에 마련했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9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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