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가 초록 봉황을 품에 안았다.
WWE는 25일 인천 송도 LNG구장에서 열린 2012 푸른저축은행 봉황기 레전드 전국사회인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스켈레톤을 11-7로 꺾었다.
이번 대회는 중학교 이상 선수 출신 2명 이내의 출전을 허용해 진정한 재야의 야구 강자를 가리는 대회였다. 한국일보와 대한야구협회, 한국야구위원회(KBO), 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엔 전국 13개 권역에서 53개 팀이 참가, 약 2개월 동안 인천 송도 LNG 구장을 비롯해 신월구장, 난지구장에서 열전을 펼쳤다.
준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호시탐탐을 꺾는 등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인 WWE는 우승 상금 5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결승전답게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1회말 스켈레톤은 10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며 4안타 3볼넷을 묶어 4점을 뽑아내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그러나 올해 사회인야구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WWE는 2회부터 저력을 보였다. 2회초 공격에서 5번 김임기의 1타점 우월 3루타와 6번 안희승의 좌전안타로 2점을 따라간 WWE는 3회 대거 4점을 뽑고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스켈레톤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3회말과 4회말 각각 1점을 뽑아 6-6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5회말에 갈렸다. 3번 김문기가 무사 1ㆍ2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낸 데 이어 4번 김정섭과 5번 김임기가 연속 좌전 안타를 날려 점수차를 8-6으로 벌렸다. 5회에 대거 5점을 뽑아낸 WWE는 결국 11-7의 승리를 거뒀다.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임기는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면서 최우수선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4회 1사에서 이종권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권태희는 3.2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내고 승리 투수가 됐다.
김정섭 WWE 감독은 "팀원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투혼을 발휘해줘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용진 봉황기 운영위원회 운영국장은 "순수 아마추어들이 경기를 했던 전반기와 달리 선수 출신들까지 뛴 레전드 대회는 한치 앞 승부도 알 수 없을 만큼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투타에서 안정감을 보인 WWE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0년까지 고교야구 최대의 축전으로 40년 전통을 이어 온 봉황기 대회는 지난해 전국의 100만 야구 동호인을 아우르는 사회인 야구대회로 탈바꿈해 야구 각계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을 받아 동호인 야구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인천=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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