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손안의 PC’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손에 올려놔야 하는 게 여전히 불편하다고 투덜거릴 지 모른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안경이다. 만화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안경의 알을 통해 일상생활의 정보를 확인하고 동영상 등을 감상하는 이른바 ‘스마트안경’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PC, 스마트폰에 이은 제3세대는 안경이 될 것이란 데 전문가들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빅3’ 사이에선 벌써부터 ‘안경’경쟁이 뜨겁다. 1세대(PC시대) 제왕이었던 MS, 현 2세대를 이끌고 있는 애플, 그리고 3세대 제왕을 꿈꾸는 구글 모두 스마트 안경 개발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는 ‘증강현실’을 활용한 스마트 안경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고 수 개월 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증강현실이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다 부가정보를 갖는 가상세계를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 MS의 제품은 스포츠 경기의 각종 통계나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정보 등을 투사할 수 있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착용할 수 있는(wearable) 컴퓨터’를 표방하고 있다. 안경에 문자, 음성 등을 추가해 경기나 공연을 보면서 더 풍부한 정보를 통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기능하는 제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스마트안경 기술이 가장 앞선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4월 증강현실을 보여주는 안경, ‘구글 글래스’를 이미 공개했다. 이 제품은 안경처럼 착용하고 부착된 0.5인치(1.3 ㎝) 디스플레이를 통해 날씨, 길 안내, 지도 보기, 사진 및 동영상 촬영 등을 할 수 있다.구글은 내년 초 정식 출시할 예정이며 이미 구글 본사에서는 많은 직원이 구글 글라스를 착용한 채 실제 일상생활에서 시험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 2006년 이미 HMD(머리에 쓰는 안경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미지를 투영하는 웨어러블 단말기 특허를 출원했으며 지난 7월 특허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공개된 설계도는 구글 글라스와 흡사한 형태이며 업계에서는 애플이 차세대 아이(i)시리즈로‘아이글래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강현실을 활용한 스마트 안경은 이미 차세대 모바일 기기 가운데 핵심으로 주목 받고 있다. IT 관련 시장조사기관인 주니퍼리서치는 2014년 이후로 스마트 안경이 보편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세미코는 증강현실 관련 시장 규모가 2016년에 6,000억달러(약 65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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