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숙청된 리영호 전 북한군 참모장이 최근 북한 내에서 ‘반당ㆍ반혁명분자’로 규정됐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중 무역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주민을 상대로 ‘리영호가 군내 파벌을 만들고 부인이 마약거래에 관련돼 숙청됐다’고 알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 뉴스 청취기관 라디오프레스를 인용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말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연설한 내용을 소개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리영호를 염두에 둔 듯 “역사를 보면 당과 지도자에 충실하지 않은 군인은 혁명의 배신자로 전락한다”며“이런 사람은 아무리 전략ㆍ전술이 뛰어나도 필요없다”고 말했다.
리영호는 2010년 9월 김정은과 함께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되고 김정일 사망 당시에도 김정은과 함께 영구차 맨 앞에서 호위하는 등 북한 최고 실세로 분류됐다. 하지만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다음인 7월 갑자기 해임됐다. 당시 북한 방송은 “질병 때문”이라고만 설명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숙청 수개월 후에야 이런 사실을 알린 것은 리영호의 처분이 결정될 때까지 기다려 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내부노선 갈등 수습에도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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