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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간의 협상 우여곡절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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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간의 협상 우여곡절 연속

입력
2012.11.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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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사퇴로 18일 간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23일 막을 내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은 협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치열한 룰 싸움 등 우여곡절의 과정을 겪었다.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6일 단독으로 만나 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 단일화 등 7개항에 합의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어 11일 안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협의할 실무팀 구성을 제안했고 양측은 다음날인 12일 각각 3명씩 협상팀을 구성했다.

이때부터 양측은 치열한 충돌을 거듭했다. 실무팀이 13일 테이블에 앉아 협상을 시작한 지 불과 하루 만인 14일 안 후보 측은 협상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문 후보 측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안철수 양보론'을 흘리고, 조직을 동원해 여론을 조작한다는 주장이었다.

문 후보는 15일 "사과를 드린다"고 했지만 안 후보는 협상을 재개하지 않고 16일 '선 (先) 민주당 쇄신, 후(後) 회동'을 제안했다.

양측의 대립이 감정 싸움 양상으로 치닫자 민주당은 18일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 카드를 꺼냈다. 이를 계기로 두 후보는 이날 저녁 곧바로 만났고 협상은 19일 재개됐다. 여기서 안 후보 측은 현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 인사를 포함한 협상팀 일부를 교체했다.

하지만 협상이 재개된 다음에는 구체적 룰을 두고 지루한 줄다리기만 이어졌다.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 이외 공론조사(지지층 조사)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문 후보 측은 "공론조사 방식이 안 후보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며 거부했다.

이후 여론조사만 남게 되자 이번엔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안 후보 측은 '가상 양자대결'을, 문 후보 측은 '적합도' 또는 '지지도'조사를 제안하며 맞섰다. 때문에 룰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21일 TV토론이 실시됐고 두 후보는 22일 직접 만나 룰 담판까지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초읽기에 몰린 양측은 23일 후보 대리인까지 나서 각각의 절충안을 놓고 마지막 타협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문 후보 측은 '양자대결 50% + 적합도 50%'를, 안 후보 측은 '양자대결 50% + 지지도 50%'를 고수하면서 끝내 협상은 결렬됐다. 안 후보는 대리인 협상의 최종 결렬 사실을 보고 받은 뒤 3시간여 만에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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