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말까지 인터뷰·스케줄 꽉 차 몸살 났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말까지 인터뷰·스케줄 꽉 차 몸살 났어요"

입력
2012.11.23 13:11
0 0

양제윤(20ㆍLIG손해보험)은 요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P) 투어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골퍼다. 그는 지난 17일 싱가포르 라구나에서 끝난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거두면서 MVP(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9일 귀국한 양제윤은 쏟아지는 스케줄과 인터뷰 요청 때문에 몸살까지 나 병원까지 다녀왔다.

양제윤은 23일 전화 인터뷰에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르겠다"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다음주 목요일(29일)까지는 스케줄이 꽉 차있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지금은 웃지만 예전에는 울었어요"

양제윤은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2001년 박세리(35ㆍKD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TV로 보고 부모님을 졸라 운동을 시작했다.

"열 살 때 박세리 프로님이 우승하는 것을 봤는데 너무 멋있었어요. 예쁜 코스에서 서양인들 사이에서 환호를 받는 모습을 보고 반했죠. '저 언니보다 잘 하겠다'고 엄마를 졸라 골프에 입문했어요."

대전체고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로 불릴 정도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가정 형편 때문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하고 프로로 전향했다. 지난해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양제윤은 운동을 그만둘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지난 8월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십 우승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제가 태어난 이후 경제적으로 여유 있던 적은 없었어요. 대회 경비가 부족할 정도였어요. 운동을 그만 둘 까도 생각했어요.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예전에는 울었을 거에요. 올해는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에 나섰어요. 어느 정도는 노력의 결과를 얻은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엄마와 꿈꾸고 치마를 입으면 우승"

시즌 2승을 거둔 양제윤은 재미있는 징크스가 생겼다. 우승을 할 때마다 어머니 이윤미(52)씨가 꿈을 꿨다.

이씨는 "넵스 때도, ADT캡스 때도 좋은 꿈을 꿨다"면서 "꿈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 보면 우승과 연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양제윤도 ADT캡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꿈을 꿨다. 경쟁자들과 팽팽한 승부를 펼친 끝에 우승을 하는 길몽이었고, 그 꿈은 현실이 됐다.

양제윤은 치마보다는 바지를 즐겨 입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넵스 마스터피스와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는 치마를 입었다.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치마를 입고 첫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양제윤은 "ADT캡스에서 치마를 입은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치마를 입고 (김)하늘이 언니를 이긴 적이 있었다. 그래서 치마를 선택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상은 꼭 차지하고 싶다'던 양제윤은 마지막 대회 우승으로 상금왕을 차지한 김하늘(24ㆍ비씨카드)을 제치고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아직도 배가 고파요"

양제윤은 욕심이 많은 선수다. 올해 2승을 올리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60점을 줬다.

그는 "저한테 후하지 못한 편이다. 올해는 60점 정도를 주고 싶다"면서 "실수하는 것도 용납 못하는 까칠한 성격이다. 항상 끝임 없이 노력하는 선수,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국내여자골프를 대표하는 간판선수가 된 양제윤은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우상인 박세리처럼 해외에서 최고의 자리에 서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일본 투어도 가고 싶고, 미국 투어는 꼭 뛰고 싶다. 준비를 완벽하게 했을 때 해외에 진출할 생각이다. 이르면 내년에 Q(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