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 반 데르 호반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3일 "원자력 발전소의 기술이나 안전조치가 100% 문제없는 상태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IEA 가입 10년 주년을 맞아 방한한 호반 사무총장은 '한국에너지정책보고서' 발표회에서 "검증되지 않은 부품이나 이런 여러 이슈에 관해서는 규제 당국이 모든 원전에 있는 부품을 다 점검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호반 총장의 발언은 최근 품질검증서가 위조된 '가짜 부품'이 10년 동안이나 공급된 영광 원전 5ㆍ6호기 납품사건과 관련된 것이다. 그는 "투명하게 조사해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우리나라의 전기요금 현실화 문제도 거론됐다. 호반 총장은 "그간의 상황과 제도 때문에 한국의 전력요금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신재생에너지를 일반적으로 보급하려면 전력요금이 적어도 15%는 인상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이와 함께 우리나라 정부가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원자력발전소의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권고했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다른 에너지원에 대한 대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에너지 수요와 보유 자원 부족을 고려하면 원전 비중을 높이는 것은 필연적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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