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혁명에서 현재까지 강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보수주의를 역사적으로 해부한다. 보수주의의 폭력에 초점을 둬 보수주의가 갖는 현실적 함의를 파고 든다. 9ㆍ11 사태,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 전쟁 등 최근 보수진영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나게 한 사건들에 2부를 할애한다. 책의 입지점은 분명하다. 반혁명 진영의 수단과 책략을 폭로한다.
저자의 결론은 우파의 폭력 과잉이 결코 일탈적 모습이 아니라 보수주의 전통 그 자체에 이미 포함돼 있는 속성이란 것. 그들이 전가의 보도로 내세우는 국가 안보라는 개념에 집착하는 이유도 규명된다. 변혁 운동에는 반대하지만 폭력이나 전쟁을 수반하는 정치적ㆍ사회적 역동성이라는 관념을 좋아한다는 지적은 보수주의를 재고하게 한다.
저자는 미국의 온라인 심포지엄 '3 Quarks Daily'에서 정치학과 사회학 분야에서 최고의 필자로 선정됐다. 브루클린대 등지의 정치학과 교수. 천태화 옮김. 모요사ㆍ380쪽ㆍ1만8,500원.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