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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1월 24일] 북한 장거리로켓 도발은 김정은의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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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1월 24일] 북한 장거리로켓 도발은 김정은의 자충수

입력
2012.11.2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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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또다시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다. 일본 언론 등에 의하면 이 달 초 평양 산음동 무기공장에서 장거리 로켓 몸체 일부로 추정되는 화물이 동창리 발사기지 내 조립건물로 운반된 것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어제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혀 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 움직임이 사실이라면 지난 4월 동창리 기지에서 발사했다가 실패한 장거리 로켓과 동일한 로켓일 가능성이 크다. 발사 시험용 로켓을 제작할 때는 통상 결함 등에 대비해 쌍으로 하나를 더 만든다. 북한은 지난번 로켓 발사 실패 이후에도 엔진 시험을 계속해왔다고 한다. 올해 유엔총회에서 북한 대표가 "정지위성을 포함해 나라의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각종 실용위성들을 계속 쏘아 올리겠다"고 공언한 것은'위성 발사체'인 장거리로켓 발사 시험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북한이 지난 4월 국제사회의 강한 우려를 외면하고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자 유엔안보리는 의장성명을 채택, 강력히 규탄했다. 추가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또 다시 위성 운운하며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다면 북한에 대한 한층 강력한 제재와 압박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 편을 들기 어렵다.

우리의 대선을 앞두고 로켓 발사 준비에 착수한 배경도 궁금하다. 김정일 1주기(12월17일) 등을 염두에 둔 추모 이벤트 차원일 수도 있지만 남한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의도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어떤 이유에서든 북한이 국제사회가 강력히 규탄해온 장거리 로켓발사를 또다시 강행한다면 그 후유증은 엄청날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남측의 새 정부 출범 등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 전환 기대도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김정은 체제는 지금 무엇보다도 주민생활 향상에 우선적으로 힘써야 때다. 또 다시 장거리 로켓 도발로 위기를 자초하는 어리석은 짓을 벌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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