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흰돌 검은돌 어우러지듯… 바둑으로 하나 된 다문화가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흰돌 검은돌 어우러지듯… 바둑으로 하나 된 다문화가정

입력
2012.11.23 12:12
0 0

전국의 다문화가정이 바둑으로 하나가 됐다.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 '2012 다문화가정 바둑축제'가 지난 주말(17일) 대전 배재대 21세기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올 한 해 동안 전국 27개 지역의 다문화바둑교실에서 바둑을 배운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부모 300여명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바둑을 통해 교류하고 친목을 나누는 자리였다. 참가자 대부분이 난생 처음 바둑돌을 잡아 본 초보자들이지만 6개월여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배운 바둑 솜씨를 마음껏 뽐냈다. 아직 바둑돌 놓는 폼은 어색하지만 어려운 장면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하염없이 장고를 거듭하는 등 모두들 마음만은 명인이고 국수였다.

캄보디아에서 시집 온 통부타씨(25·주부)는 "4년 전부터 바둑을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인터넷바둑 7급의 기력을 갖췄고 남편과 종종 설거지 내기 바둑도 둔다."고 자랑했다. 중국 한족 출신으로 수원 영통에 살고 있는 진입유씨(33 · 주부)도 "전에는 집에서 TV 만 보다가 .바둑을 배우고 나서부터는 남편,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가 생겨서 좋다."며 즐거워했다. 베트남 엄마를 둔 윤은혜양(9)은 "바둑을 배우면 머리가 똑똑해지고, 컴퓨터게임보다 더 재미있다. 엄마, 아빠는 바둑 둘 줄 모르는데 같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둑대회 외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마술쇼와 레크리에이션, 이주여성들의 난타 공연 및 가족사진 찍어주기, 캐리커처 그려주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고 바둑을 배우는 동안 있었던 즐거운 추억들을 글, 그림, 사진으로 표현한 바둑공모전 입상작품 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종렬 한국기원 경영관리팀 부장은 "바둑축제에 가족들이 모두 참가한 가정이 많았다. 이주여성들이 남편,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수담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의 소통과 화목을 증진시키려는 게 바로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최근 들어 한국인과 결혼한 중국인들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관영 신화통신이 이번 다문화가정 바둑축제를 뉴스로 다뤘고 '다문화가정', '다문화축제'가 중국 최대 포탈 검색사이트 바이두의 새로운 검색 용어 리스트에 올랐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