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시장 1,000여명이 21일 정부의 대규모 긴축에 반대해 거리로 나섰다. 전국의 크고 작은 지방자치단체의 수장들은 이날 이탈리아 경제 중심지인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앞에 모여 정부의 긴축 때문에 지자체들이 지게 된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행진했다.
지지 정당을 떠나 한 자리에 모인 지자체장들은 재정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내건 안정협약을 "멍청한 협약"이라고 비난하며 긴축안을 수정하지 않으면 29일 총사퇴를 선언하겠다고 경고했다. 29일은 상원에서 긴축안이 최종 논의되는 날이다.
전국지방의회연합(ANCI)의 그라지아노 델리오 대표는 "지방재정이 삭감되면 지자체의 필수 공공서비스가 약화되고 교육시스템이 훼손된다"며 긴축안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2013년은 지방정부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델리오 대표는 중앙정부 관리들과 만나 지방재정 삭감완화 등 긴축안 수정을 논의 중이다. 시카고트리뷴은 지자체장들의 이례적인 대규모 시위에 대해 "마리오 몬티 정부의 긴축안에 대한 이탈리아 국민의 거부감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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