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공부고, 특기는 봉사활동입니다.”
50대에 대학 다니면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다문화 한국어교사로 봉사하는 여성이 올해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을 받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평생학습의 모범 사례를 발굴하는 제9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개인부문 대상에 정영애(52)씨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정씨는 경희사이버대 한국어문화학과에 다니면서 서울 강동구 다문화센터에서 결혼 이주 여성들을 위해 한국어 방문지도교사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대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한국방송통신대에서 농학과와 교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각종 평생교육사2급, 한식조리기능사, 웃음치료사, 고려수지요법사 등 무려 8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꽃꽂이, 컴퓨터, 적십자의 응급처치법 과정ㆍ재난구호요원교육, 한국어교육지도사 등 수 많은 과정도 수료했다. 봉사 실적도 돋보여 1999년부터 지금까지 대한적십자사 봉사원으로 활약 중이며 강동구 주민자치위원, 마을문고 자원봉사, 녹색어머니회 교통지도, 평생교육 코디네이터 등으로 활동했다. 이런 공로로 2010년 서울시 봉사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정씨가 이처럼 많은 자격증을 따고 수많은 과정을 수료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배움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정씨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려웠던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에 대한 욕구가 더욱 컸던 것 같다”며 “배운 것을 평소 생활에 적용할때의 성취감은 어느 것에 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생활하다 필요하면 그것을 직접 배운다고 했다. 예컨대 가야금에 흥미가 생겨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민요를 공부하게 되는 식이다.
정씨는 “앞으로 한국어교사로 외국에서 봉사하고,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돕기 위해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기관ㆍ단체 부분은 귀농인 지원과 농촌생활 목공ㆍ생태건축 교육 등에 기여한 충남 서천군 귀농인협의회가, 공공 부문에서는 부대 내 검정고시 고등학교 과정과 대학 원격 강좌를 운영하고 1인 1자격증 취득 지원 등 군부대 평생학습에 모범을 보인 강원 제102기갑여단이 대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23일 오전 10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