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24ㆍ광주시청)가 양궁 사상 첫 억대 연봉 선수가 됐다.
광주시는 22일 "기보배의 내년 연봉을 올해(7,000만원)보다 3,000만원 인상된 1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지침에 따라 자치단체 소속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최고액이다. 이로써 지난 2010년 5,500만원을 받고 광주시청에 입단한 기보배는 3년 만에 2배로 껑충 뛰어 올랐다. 3년간 인상률은 무려 90%다. 특히 양궁 선수 사상 최초의 억대 연봉자가 됐다는 점이 의미 깊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은 국제 대회에서 출중한 성적을 올리고도 소속 팀에서는 그다지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 대부분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실업 팀이나 군청 팀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었다. 포상금이나 보너스를 제외하고 순수 연봉으로 억대를 받은 선수는 기보배 전까지 1명도 없었다.
서거원 대한양궁협회 전무이사는 "과거 박경모나 임동현 정도가 7,000~8000만원까지 받은 게 양궁 최고 연봉이었다"고 밝혔다. 또 "양궁계에서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로스포츠 선수만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고정 관념을 벗어나 양궁 유망주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청은 기보배의 업적과 향후 가능성, 양궁 선수 최초라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해 전격적으로 억대 연봉을 안겼다. 광주시청 측은 "재정이 열악한 광주시청 양궁부 소속으로 묵묵히 훈련하면서 광주시를 빛낸 점 등을 감안해 연봉을 책정했다"고 전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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