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종이 인형 작가 이영숙씨의 작품 ‘초가집에 오신 예수님’이 세계 100인 국제구유전시회에 당선됐다. 그의 작품은 22일부터 내년 1월6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에 전시된다.
이씨는 “우리나라 종이인 닥종이로 만든 한국 구유를 전시해서 한국교회를 널리 알리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씨의 작품은 초가집을 배경으로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와 요셉 등의 모습 등이 경건하게 표현됐다. 특히 한국의 전통적인 모습을 살려 한복을 차려 입고 쪽진 머리를 한 성모 마리아, 초가집 지붕에 새끼줄로 엮어 널린 붉은 고추와 숯,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할머니와 아낙들 손에 들린 미역과 호박, 과일 등이 정겹게 만들어졌다. 이씨는 “아기 예수 탄생을 기뻐하는 소박한 감성을 한국적으로 표현해 내는 데 애썼다”고 말했다.
이씨는 1980년대 초 세례를 받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지난 20여년 간 성경을 필사하는 작업을 해오다 2000년대부터 닥종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화제가 됐던 ‘한복 입은 성모 마리아’도 그의 작품이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