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선발 투수 보강을 위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아직 소득이 없다. 자칫 잘못하면 빈손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류현진(25∙한화)과의 협상 속도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눈독을 들이던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37)를 놓쳤다. 구로다가 두 딸이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팀(다저스∙LA 에인절스)으로 옮기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결국 양키스 잔류를 선언했다. 구로다는 21일(한국시간) 양키스와 1년 1,500만 달러(약 162억원)에 재계약 했다.
또 FA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잭 그레인키(29∙전 에인절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원 소속팀 에인절스를 비롯해 다저스, 텍사스 등 빅 마켓 구단들이 영입전에 적극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레인키는 계약 기간 6년에 총액 1억5,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다저스의 선발 보강 계획이 뒤틀리면서 류현진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했다. 다저스는 당초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지만 예상 외로 빠른 행보를 보였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20일 첫 만남을 가졌다.
류현진은 한결 여유가 생겼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 등 풍부한 선발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년 시즌 원활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갈 지 장담할 수 없다. 릴리는 어깨 수술을 했고, 빌링슬리는 팔꿈치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다저스가 류현진의 독점 협상권을 따내고자 2,573만7,737달러33센트라는 거액의 포스팅 비용을 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보라스 역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3선발 또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저스와 류현진의 협상 마감일은 다음달 11일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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