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워런 루드먼 전 미국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2세.
루드먼 전 의원의 대변인인 밥 스티븐슨은 루드먼이 림프종 합병증으로 워싱턴의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이날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난 루드먼은 1952년 시러큐스대를 졸업한 뒤 바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소대장과 중대장으로 활약했다. 이후 보스턴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70년 뉴햄프셔주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80년 상원의원(뉴햄프셔주)에 선출된 루드먼은 93년까지 활동하면서 재정적자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연방정부 지출을 자동 삭감하는 ‘그램-루드먼 법안’을 만들면서 이름을 알렸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에는 정부가 몰래 이란에 무기를 판매해 논란이 됐던‘이란-콘트라 스캔들’ 조사를 주도했다. 이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재무장관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고사했다.
공화당 출신의 루드먼은 2004년 대선 때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등 초당적 행보로 명망을 얻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추도 성명을 통해 “미국은 훌륭한 참전용사이자 공직자를 잃었다”며 “양당 지도자들은 책임있는 재정을 강조했던 루드먼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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