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공업용 실리콘으로 만든 유방성형 보형물 제조업자와 유통업자, 이를 사용한 성형외과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일명 ‘히포크라테스의 눈물’로 불리는 공업용 실리콘겔 인공 유방보형물은 정품 가격의 절반 수준인 300만~400만원대에 성형외과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져 어느 병원이 이를 썼느냐를 놓고 의료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경찰청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공업용 실리콘으로 만든 남성 음경보형물에서는 ‘폴리디메틸실록산’이란 화합물이 검출됐다. 페인트 및 창문코팅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이 물질은 피부와 접촉할 경우 심한 욕창과 염증성 피부염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 밀수입된 실리콘겔 인공유방은 수술후 피부괴사와 유방 한쪽이 딱딱하게 굳고 한쪽으로 돌출되는 유방 구형구축 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2007년 61건에 불과했던 가슴성형 부작용이 2011년에는 428건으로 7배 급증했다. 대개는 구형구축이나 보형물 파손 등이다. 428건 중 39.1%인 167건은 보형물이 파열된 것이고, 30.1%는 보형물이 새거나 쭈그러들었고, 22.9%는 보형물을 넣은 후 가슴이 딱딱하게 굳는 구형구축 현상이었다.
경찰청은 공업용 실리콘 유방보형물을 쓴 의사들이 가짜인 줄 뻔히 알면서도 썼다는 혐의를 두고 있지만 해당 의사들은 모르고 그랬다고 해명해 과연 누구 말이 맞을지 궁금하다.
피부, 유방, 음경 등의 보형물로 쓰이는 재질로는 파라핀, 실리콘겔, 어메이징 겔, 콜라겐 등을 주성분으로 한 불법수입물질이다. 원래 콜라겐은 소의 근육에서 추출한 단백질이므로 3개월 후에는 완전히 흡수되어 없어지므로 성형효과가 오래 가지 않는 게 한계다. 영구적으로 흡수되지 않는 물질은 대체로 인체에 사용할 수 없거나 매우 부작용이 크다.
유방보형물 중 허가된 실리콘 재질은 불순물이나 용출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피막을 입힌 것이다. 공업용 실리콘은 불순물이나 피부조직에 접촉해 우러나오는 용출물이 많다. 허가된 코헤시브젤조차 어느 정도는 파열과 조직염증, 구형구축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
하물며 공업용 실리콘은 이런 부작용 외에 유방암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다. 불순물이 많고 순도가 낮은 싸구려 원료를 써서 만든 공업용 실리콘은 수년이 지나면 서서히 유해물질이 녹아나와 인체를 괴롭힐 게 자명하다.
바쁜 일상에서 모처럼 짬을 내어 적잖은 비용으로 나서는 가슴성형에서 후회할 일은 하지 말자. 국내서 한 해에 이뤄지는 가슴확대 시술만 해도 연간 3만건. 이처럼 유해한 보형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만족할 성형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배나 허벅지에 있는 지방을 빼서 가슴에 이식하는 ‘자가 미세지방이식술’ 밖에 없다. 미적으로나 촉감으로도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은 한계가 있다.
유방확대수술를 받고 싶지만 자연스럽고 표가 나지 않기를 원하는 경우, 복부비만을 개선하기 위해 지방흡입술을 희망하는 경우, 실리콘 유방보형물이나 이물질을 사용하기 싫은 경우, 과거에 실리콘보형물을 이용한 유방확대수술 후 구형구축 등 부작용을 겪었던 경우, 유방암 제거수술 후 유방재건수술을 받았지만 마음에 안 들어 재차 수술을 받고 싶은 경우에는 자가 미세지방이식술을 고려해보자.
과거에는 생착률이 30~50%에 불과하다는 등 불신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술발달로 복부나 허벅지에서 뽑은 지방세포에 PRP(혈소판풍부혈장), 줄기세포 등을 원심분리해 적정 비율로 믹스해 유방에 주입함으로써 그 비율이 60~70%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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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조 유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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