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있어 여행은 삶에 대한 용기이자, 자립생활의 시작이요 완성이다."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산하 달구벌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담은 장애인용 관광안내책자를 제작하고 장애인 관광가이드도 양성키로 해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이 만든 장애인용 관광안내책자에는 대구골목투어와 대구수목원, 대구스타디움 등 지역 주요 관광지 11곳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기본적인 관광정보와 함께 관광지별로 휠체어 진입 가능 여부, 장애인용 화장실 등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각종 정보를 추가했다. 장애인들에게 적합한 관광동선과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한 대중교통 수단, 관광지 주변 식당과 숙박 및 쇼핑시설의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사진과 함께 250쪽에 걸쳐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책자는 외부의 경제적 지원 없이 장애인과 센터직원들이 직접 만들었다. 5~8월 대구지역 주요 관광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장애인들을 위한 관광 종합정보를 수집했고, 이렇게 완성한 책자는 내달 초 지역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센터에 따르면 안내책자 제작 과정에서 지역 주요 관광지 대부분이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실도 확인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및 청각 안내가 전무했고, 장애인용 화장실은 있었지만 규정에 맞지 않아 실제 이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앞산공원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휠체어를 타고는 갈수조차 없었다. 관광관련 종사원의 상당수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배려가 부족했으며,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관광버스가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센터는 이와 함께 장애인관광활성화를 위해 내년 3월부터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 관광가이드 육성사업을 공동모금회 공모사업으로 실시키로 했다.
센터 관계자는 "여행은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자립의 결정적 동기가 될 수 있다"며 "장애인용 관광안내책자 발간과 장애인 관광가이드 육성을 통해 지역 장애인들의 여행이 활성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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