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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꽃 등 멸종위기 9종 한강서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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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꽃 등 멸종위기 9종 한강서 첫 발견

입력
2012.11.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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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인 섬개야광나무는 밤에 관찰하면 붉은 색의 작은 열매에서 빛이 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울릉도에서 주로 자라는 우리나라의 특산종으로 천연기념물 제51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기생꽃은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7~8월이 되면 작은 흰색꽃이 핀다. 꽃잎이 마치 일본 기생의 분바른 얼굴처럼 하얗다거나 꽃의 모양이 옛날 기생이 쓰던 화관과 닮았기 때문이라는 등 이름의 유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이다.

#왕은점표범나비는 다른 은점나비와 달리 뒷날개 앞면과 뒷면 가장자리의 검은 무늬와 은점 무늬가 M자형, 또는 하트 모양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인기척에 민감해 사람이 없는 지역의 식물 군락지에서 주로 관찰된다.

이들은 개체수가 적어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는 생물종들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한강 본류와 주요 지천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7차 한강생태계 조사연구' 결과 이들을 포함한 멸종위기종 9종이 한강 주변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한강생태계 조사는 1987년 시작돼 4~5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다.

발견된 9종의 멸종위기종에는 표범장지뱀, 흰꼬리수리, 참수리, 독수리, 새매, 삼백초 등이 포함됐다. 서울시보호종인 검정물방개, 도롱뇽, 통발도 처음으로 발견됐다.

한강 상류구간에서 발견된 왕은점표범나비는 한강의 생태공원 조성으로 인해 수변식생이 풍부해져 서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표범장지뱀은 중랑천 상류구간에서, 흰꼬리수리와 참수리는 강 하구에서, 독수리와 새매는 탁 트인 하천부지에서 각각 발견돼 서울시는 이 구역에 대한 서식처 보호와 생태계 보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강과 지천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1,835종으로 2002년 1,480종보다 355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종별로는 물억새와 수크령, 갈대 등 식물류가 1,082종, 누치, 각시붕어, 경모치 등 어류가 69종, 깔따구류 등 대형 무척추동물이 124종, 왕잠자리, 검정물방개 등 육상곤충류가 420종, 큰고니, 원앙, 황조롱이 등 조류가 114종, 너구리, 족제비 등 포유류가 11종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번식력이 강해 토종서식지를 잠식하는 생태계 교란종도 붉은귀거북, 노란배거북, 가시박 등 3종이 발견됐다. 중랑천 상류구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노란배거북은 애완용으로 수입된 종으로 방생에 의한 생태계 교란이 우려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생태교란종 식물인 가시박은 한강 상하류에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한강생태계 조사를 통해 발견된 멸종위기종은 보호하는데 주력하고 생태교란종은 관리를 통해 개체수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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