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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멍군" 스매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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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멍군" 스매싱

입력
2012.11.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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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미국 유학 중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팀을 지도한 현정화 감독의 어시스트 덕분에 대한항공을 꺾고 시리즈 전적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한국마사회는 20일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MBC 탁구최강전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패색이 짙었다. 1, 2번 단식에서 김민희와 박영숙이 패해 위기에 몰렸다. 왼손 에이스 박영숙은 당예서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서 2-9로 끌려가다 16-14로 승리하는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5세트를 8-11로 내준 박영숙은 3경기 복식을 앞두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다음 경기를 위해 애써 마음 다잡으려 했지만 이전 경기에 대한 아쉬움 탓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김민희와 함께 복식 호흡을 맞춘 박영숙은 3경기 세트 스코어 2-2로 쫓긴 상황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박성혜와 신새롬 조의 추격을 뿌리쳤다. 박상준 한국마사회 코치는 "복식을 원래 잘 하는 선수인데 이전 경기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복식 경기가 승부처였다"고 설명했다.

한국마사회는 차세대 수비형 에이스인 서효원이 양하은을 3-0으로 따돌려 게임 스코어 2-2 균형을 맞췄다. 5경기의 대진은 전날과 똑같았다. 한국마사회 이현주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박성혜에게 0-3으로 맥없이 무너졌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현주는 1세트를 7-11로 내줬지만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6-14로 승리하며 제 컨디션을 찾았다. 한국마사회가 완승으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 그 동안 출전 기회가 없었던 이현주는 경기 감각을 되찾으며 빠른 백푸시와 스매싱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실업 2년차인 이현주는 결국 3, 4세트를 역전으로 따내며 3시간41분의 숨막히는 혈투를 마무리했다.

현정화 감독과 박 코치가 애정을 가지고 키운 이현주는 지난해 종별선수권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박 코치는 "가장 한국적인 스타일로 탁구를 가르치고 있다.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한항공을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마사회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도 현 감독의 '원격 지도' 덕분. 박 코치는 "감독님이 미국에 있지만 카카오톡을 통해 오더를 같이 짜고 작전도 세운다"고 덧붙였다.

안양=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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