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트 체제를 풍자하는 과학소설로 유명한 러시아 작가 스트루가츠키 형제 중 동생인 보리스 스트루가츠키가 19일(현지시간) 향년 79세로 별세했다.
보리스는 1991년 사망한 형 아르카디와 함께 소련이 미국과 우주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인 1960년대부터 철학적 과학소설을 집필했다. 형제의 작품은 유토피아적 사회주의를 비판하고 소비에트 체제를 풍자해 소련 당국의 탄압을 받았다. 주인공이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는 금지구역을 탐험하는 내용의 대표작 (1971)은 디스토피아적 묘사 때문에 여러 차례 검열을 받았다. 이 작품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스토커'(1979)로 영화화해 널리 알려졌는데, 훗날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예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책이 소비에트 시절로 회귀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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