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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ING생명 인수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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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ING생명 인수 '카운트다운'

입력
2012.11.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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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기대인수 가격 1000억 낮춰 어윤대 회장 이사회 설득 조만간 승인절차 결정될 듯은행에 편중 사업구조 개선무리한 M&A 독될라일시적 대규모 자금조달 그룹 수익성 악영향 우려불황·저금리 상황 겹쳐 보험업 성장도 불투명

깊어지는 불황 속에 금융권도 인수합병(M&A) 등 몸집 불리기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ING생명 인수를 추진중인 KB금융그룹은 지난주 사외이사 간담회를 통해 협상결과를 보고하는 등 초대형 M&A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장기적인 침체로 금융권 리스크까지 커지는 형국이라 무리한 M&A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이럴수록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의 ING생명 인수는 조만간 열릴 KB금융 이사회의 승인절차에서 결정될 예정이라 업계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필요하다"며 올 초부터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추진한 어윤대 회장은 최근 이사회 설득에 들어가며 사실상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대선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면 인수가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동안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있었던 인수금액도 당초 거론돼온 2조5,500억원 보다 1,000억원 가량 낮춰 ING측과 합의에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수가격을 놓고 반대해왔던 사외이사들까지 설득이 가능하다고 KB 측은 보고 있다. 실제 14일 가진 사외이사 간담회에서도 사외이사들은 ING 측과 협상해온 경과를 보고 받으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는 9월 이후 두 달여 만에 이뤄졌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은 "어떤 합의사항을 도출하고자 모인 게 아니라 그 동안 진행 경과를 듣는 비공식 간담회 자리였다.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으나 한 사외이사는 "인수가격을 더 깎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기존에 반대하던 이사들도 큰 지적 없이 간담회를 잘 마쳤다. 곧 정식 이사회가 개최될 것 같다"고 말해 변화된 모습이 관측됐다.

KB금융지주가 ING생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은행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편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공시한 KB금융 3분기 당기순이익 현황에도 국민은행이 전체 순이익의 83.06%를 차지할 정도로 KB금융은 은행 의존이 절대적이다. 그런 면에서 생보업계 5위 ING생명 인수시 비은행분야에서 당장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한동안 은행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원 다양화는 절실한 상황"이라며 "ING생명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02%로, 상위 3개 보험사 평균(0.54%)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건전한 회사라 보험을 강화해야 하는 KB로서는 적절한 인수대상이다"고 설명했다.

금융 전문가들도 인수에 대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거론되는 인수가격(2조4,500억원)도 적정한 수준인 데다, 자금조달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고,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ING생명 인수는 중장기 차원의 수익 창출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측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불황과 저금리로 보험업의 성장이 불투명한데다, 대규모 자금조달이 그룹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KB금융은 당초 국민은행으로부터 1조원의 중간배당을 받고 나머지 금액은 회사채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금융당국이 "국민은행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반대해 은행으로부터는 5,000억원만 배당받게 될 전망이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은행채 품귀 현상으로 회사채 소화는 무리가 없겠지만, 저금리 기조에 따른 보험사의 역마진과 일시적인 대규모 자금조달은 향후 그룹 수익성 악화의 근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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