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스라엘이 금명간 휴전 협상을 계속할지, 지상군 공격에 나설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그 동안 적대 관계를 유지해 온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 하마스와 파타당이 연합 전선을 형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19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이냐 지상군 투입이냐를 20일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뉴스는 “이스라엘이 21일까지 휴전에 대한 답을 듣지 못하면 지상전을 개시하겠다고 통보했다”는 팔레스타인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주재로 18일 카이로에서 열린 정전협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대변인은 협상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말했지만 팔레스타인의 다른 관리는 “하루 이틀 내 타결될 것”이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상전을 망설이지 않겠다”고 말해 긴장을 높였다. 그러나 지상전이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협상 결렬이 바로 지상전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아랍권 22개 국가로 구성된 아랍연맹(AL) 사절단은 20일 가자지구를 방문해 휴전 중재에 나설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19일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계속해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 2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해∙공군을 동원해 가자지구를 폭격,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31명을 숨지게 했다. 이로써 교전 발생 이후 팔레스타인측 사망자는 98명에 달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사망자 중 절반이 민간인이며 어린이도 최소 22명에 달한다.
한편 AFP통신은 2006년 이후 반목을 거듭해 온 하마스와 파타당이 가자지구 교전 문제와 관련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두 정파는 2006년 이후 노선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어 왔는데, 파타당은 대(對) 이스라엘 문제에서 온건파, 하마스는 과격파로 분류된다. 현재 하마스가 가자지구, 파타당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 지배권을 양분하고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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