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술 인재들이 세계를 무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겁니다."
영국, 캐나다, 프랑스, 브라질 등 전 세계 11개국에서 문화와 라이프스타일 포털 '블루인 아트인포'를 운영하고 있는 루이즈 블루인 미디어(LBM)의 루이즈 블루인(54) 회장은 "한국의 문화를 많은 나라들이 공유한다면 세계의 문화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며 "한국 고유의 역동적 예술 현장이 전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내년 초 '블루인 아트인포'의 한국 론칭을 위해 최근 방한한 그를 만났다.
'블루인 아트인포'는 시각예술과 공연예술, 패션 등 국가별 문화 정보가 모이는 곳. 여기서 주요 정보들은 영어로 번영돼 '인터내셔널 사이트(www.blouinartinfo.com)에 소개된다. 그는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세계는 평평하다'고 했지만 이는 경제에 국한된 이야기"라며 "문화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다국적 문화예술 매체 발행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LBM 외에 루이즈 블루인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생각의 연장이다. 재단은 매년 뉴욕에서 '크리에이티브 리더십 서밋'을 주최한다. 국가 수반, 노벨상 수상자, CEO, 과학자 등이 모여 문화가 비즈니스, 과학, 기술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일종의 문화 정상회의다.
캐나다 출신의 블루인 회장이 이 같은 각국의 문화 예술 발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문화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것. 그는 "전 세계의 문화예술이 높낮이 없이 평평하다면 인류의 삶은 로봇과 다름 없는 비극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이 같은 문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기 위해 2000년 세계적 광고기업 트레이더 클래시파이드 미디어의 공동 CEO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임직원 7,000여명 규모의 회사였다.
블루인 회장은 한국 외에도 멕시코, 베네수엘라, 이탈리아 등으로 지역을 확장해 총 30여 개의 '블루인 아트인포' 사이트를 열 계획이다. "재정 위기가 반복될수록 자본이 아니라 문화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테니까요."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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