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감독의 마음이 급해졌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의 사령탑이 된 류 감독은 19일 1라운드 상대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필승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내년 3월2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WBC 본선 1라운드에서 대만, 호주, 네덜란드와 본선 2라운드 진출을 놓고 다툰다. 대만은 18일 대만 신타이베이시 신좡스타디움에서 끝난 WBC 4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한 랑젠밍의 활약으로 뉴질랜드를 9-0으로 꺾었다. 대만은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확정 짓고 본선에 합류했다.
류 감독은 '본선 1라운드는 무난히 통과할 것 같다'는 말에 "만만한 상대가 없다. 방심을 하다간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1라운드부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4개 팀중 2팀이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대만과 호주보다는 전력이 낫다. 하지만 올해 아시아시리즈에서 보여준 대만과 호주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대표로 나선 삼성은 대만 라미고 몽키즈에게 0-3으로 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일본 챔피언인 요미우리도 호주 대표인 퍼스 히트에 6회초까지 0-1로 끌려가는 고전 끝에 7-1로 승리했다.
한국이 이번 WBC에서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연봉 협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한화),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소속 구단의 반대로 WBC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
류 감독은 "류현진과 추신수는 WBC 대표팀 투타의 핵이다. 두 선수가 뛰지 못한다면 전력이 약해질 것이다. 대표팀 선수 중 부상자가 나올 경우도 문제"라면서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WBC에서 한국야구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류 감독은 다음달 12일 대표팀을 이끌 코칭스태프와 첫 회의를 주재한다. 그는 "코치진과 KBO(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들과의 미팅이 잡혀 있다. 대만과 호주에 대한 전력을 철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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