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개울이나 하천에 놓여있는 징검다리가 진화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친수공간 활용을 위해 도심 하천을 재정비하면서 단순한 통행수단을 넘어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다목적 징검다리를 만들고 있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징검다리와 관련된 특허출원은 2007년 18건에서 2008년 25건, 2010년 45건, 지난해 62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하천을 건너기 위한 수단에 머물렀던 징검다리가 최근 생태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징검다리에 수질정화장치를 설치해 하천물을 여과시켜 오염을 감소키기거나 징검다리 안에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어소용 징검다리가 대표적이다. 하천의 수량변화에 대응해 돌출되는 징검다리 수가 달라지는 자동 징검다리 블록도 있다.
징검다리 고유의 기능에 경관이나 건강, 재미있는 기능을 추가한 것들도 있다. 조명용 램프를 점멸시키는 야간 경관조명용 징검다리, 다수의 돌기를 만들어 지압효과를 주는 징검다리, 징검다리를 디딜 때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는 것 등 다양하다.
이외에도 자전거와 함께 하천을 건널 수 있도록 징검다리에 레일을 추가한 것들도 특허출원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도심속 하천이 각종 체험활동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징검다리도 생태환경 개선이나 야간경관은 물론 재미를 제공하는 시설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담은 징검다리의 지식재산 출원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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