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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우주 향한 걸음마… 힘겨워도 우리 기술로 발사체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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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IE] 우주 향한 걸음마… 힘겨워도 우리 기술로 발사체 만들어야

입력
2012.11.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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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로 주목받았던 나로호가 지난달 26일 발사 예정시간을 5시간여 남겨두고 로켓 발사대 연결 부위에서 헬륨가스 누출이 되어서 또 발사가 연기되었다.

아마 11월에 재발사할 것으로 보여지는 나로호 발사는 고작 고무링 하나가 고장 나서 미뤄졌다. 우주발사체에서는 고무링 하나라도 조금의 오차가 있으면 발사에 차질이 생긴다. 한국과 러시아 측에서는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신속하게 결정을 내렸다. 만약 고무링만 터졌다면 쉽게 수리가 가능하지만 엔진 내부에 이상이 생겼다면 수리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헬륨가스 누출을 문제로 지목한 한국 측과 다르게 러시아 측은 원인 규명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 우주발사체를 쏘기 직전 기체 문제 때문에 연기하는 일은 흔하다. 문제는 그것을 해결할 권리가 우리나라가 아닌 러시아에게 있다는 것이다. 한러 우주기술보호협정으로 러시아 측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라서 한국 측에서는 시간만 흐르고 답답할 뿐이다.

한러 우주기술보호협정은 이번 발사에서 문제가 된 러시아의 1단 로켓의 기술이 한국에 전수되는 것을 금지했다. 이 기술이 대량살상무기로 사용될 수 있음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한러 우주기술보호협정으로 인하여 한국은 1단 로켓 문제점 조사나 해결에 전혀 관여할 수 없다. 러시아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나올 때까지 우리는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러시아가 무슨 결정을 내리든간에 우리는 무조건 그 결정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가 바로 원인을 해명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보아 이번 문제점은 단순히 고무링 하나가 아닌 것 같다.

세계는 이제 너도나도 우주개발에 참여하고 불을 붙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나로호 발사로 우주강국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뗐다. 하지만 이번 나로호 발사에서 기술적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많지 않다. 겉으로는 우리가 발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러시아가 거의 모든 개발을 주관했다. 단지 우리나라에서 발사한다는 의미만 있고 나로호는 러시아 것이나 다름없다. 1단 로켓 역시 러시아가 개발하고 제작한 것이라서 우리에게는 조사할 권리가 없는 것이다.

물론 나로호 발사로 우리가 얻은 것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사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우주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고 우리에게는 하나의 경험이 되었다. 우주발사체를 러시아가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주에 대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우주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남의 나라의 손을 빌리기보다 우리의 독자적인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제작해야 한다. 이번 나로호만 보아도 러시아에 의존해서 개발하다 보니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우리나라가 제작 기술을 배울 수 없을뿐더러 문제점, 해법 등을 러시아 측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걸음마를 뗀 아기에게 뛰라고 할 수 없듯이 이제 시작인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이 지금 당장 최고가 될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미국, 러시아와 같은 우주강국으로부터 기술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나로호처럼 발사하는 것에 급급해하기보다는 제작하는 과정에 좀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개선되어야 할 것들이 많다. 우리 정부의 우주 개발에 대한 투자는 평균 선진국들의 투자에 턱없이 부족하다. 우주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적다 보니 그만큼 시도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어 발전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이 우주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천문학은 단순 암기에 불과하고 우리에게 흥미를 전혀 주지 못한다. 우주 관련 행사를 많이 개최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우주를 소개하여 조금이라도 학생들이 우주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동혁 김포 양도중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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