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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초등 개교 8개월 만에 증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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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초등 개교 8개월 만에 증축?

입력
2012.11.1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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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층 주상복합인 두산위브더제니스와 해운대아이파크가 들어선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옛 수영만매립지)에 위치한 해원초등 학부모들이 부산교육청의 엉터리 학생수용계획으로 개교 8개월 만에 증축해야 하는 등 교육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은 증축공사로 학생들 피해가 클 것을 우려하며 등교거부까지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하다.

해원초등 학부모들 모임인 ‘증축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학교측이 학교 증축 관련 설명회를 갖고 일방적으로 공사 진행을 통보하자 학기 중 증축공사를 강행할 경우 학생들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소음에 시달려야 하는 등 안전과 교육에 따른 피해가 크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4층인 학교 건물을 1개 층 증설, 교실을 특별실 1개를 포함해 모두 7개 늘려 내년도 신입생과 전 학생 수요를 충족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지난 3월 ‘해원초등 학생수용계획 및 학교용지 축소 협의 부적정’이란 감사원 자료에서 확인된 것처럼 이미 2007년 학교 설립과정에서 해운대교육청과 부산시교육청의 탁상ㆍ밀실행정으로 학생지표 임의축소와 학교부지 일부의 상업용지 변경 등으로 과밀학급이 일찌감치 예상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과밀학급이 될 것이 뻔한데도 엉터리로 수용계획을 추진해 개교한지 몇 달도 안돼 학급당 35명 이상의 과밀학급을 발생시켜놓고 이제 와서 과밀학급 해소라는 명목 하에 학기 중 증축공사를 강행하려 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이 학교 5학년의 경우 지난 1학기에 이미 학급당 학생수가 40명을 넘어 2학기 들어 분반을 했다. 3학급인 3학년의 경우에는 현재 한 반에 40~41명까지 학생을 수용하고 있어 심각한 과밀학급으로 수업에 큰 차질을 빚는 등 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학부모들은 부산교육청이 학교 신설과정에서 학교부지를 축소하고 학교용지부담금을 면제해 주는 등 비상식적인 행정을 폈기 때문이라고 보고, 교육청과 건설업체 간의 유착 여부 등 학교 신설 과정 전반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학부모들은 또 계속적인 과밀학급 증가 가능성에 대한 교육청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한편 학교와 교육청 측에 공사시기 연기나 공사시간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은 당초 1만1,391㎡였던 학교부지를 7,915㎡로 3,514㎡나 줄여 남은 부지를 상업용지로 전환해 준 배경 등은 명확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두산위브더제니스, 해운대아이파크 이외에 두산위브포세이돈, 트럼프월드 등 초고층 주상복합이 즐비한 이 일대의 상당수 주상복합 입주율이 아직 70%선에 머물러 완전 입주가 이뤄질 경우 해원초등이 7개 학급을 증설하더라도 향후 심각한 콩나물수업이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형편이다.

해원초등학부모회 김근영 회장은 “학교부지에서 제외된 부지에도 오피스텔 건립 움직임이 있는 등 계속된 입주로 향후 또 다시 증축이 이뤄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학생들만 안전 위협과 교육 차질에 내몰리고 있다”며 “부산교육청이 명확한 해명과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학생 등교거부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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