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에서 하마스가 쏜 로켓포 수백발을 막아낸 이스라엘의 방어 체계 아이언 돔(Iron Dome)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을 축소한 체계지만 패트리어트에 뒤지지 않는 명중률을 보이며 성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 발표에 따르면 아이언 돔은 17일 밤까지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발사한 로켓포 240여발을 격추하는데 성공했다. 14일 교전 시작 이후 이스라엘로 날아 온 로켓포(400여발)의 절반 이상을 격추했다는 것인데 아이언 돔이 인명 피해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작동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명중률은 60%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 돔은 17일 이스라엘 제2 도시 텔아비브(인구 40만명)를 노린 파즈르-5 로켓포를 요격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막기도 했다.
아이언 돔은 이스라엘이 2006년 레바논 전쟁에서 헤즈볼라가 발사한 대규모 로켓포 공격으로 44명의 인명 피해를 입은 뒤 자체 개발한 미사일 요격 시스템이다. 이스라엘 방위산업체 라파엘과 엘타 등이 2007년 개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3월 실전 배치됐다. 미국은 시스템 개발에 2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개발사 라파엘에 따르면 아이언 돔은 ▦로켓ㆍ미사일 발사를 포착하는 레이더 시스템 ▦날아오는 로켓ㆍ미사일의 탄도를 실시간 계산해 요격 여부를 판단하는 통제 시스템 ▦실제로 요격을 담당하는 미사일 발사 시스템으로 구성돼있다. 주로 사거리 4~70㎞의 로켓포 공격을 방어하는 중ㆍ단거리용 요격시스템으로 요격 미사일 한 발을 쏘는데 4만~5만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스라엘군은 85% 이상의 명중률을 자신하고 있으며 실제 올해 3월 하마스와의 교전에서 90% 이상의 명중률을 보이기도 했다.
사방이 적국으로 둘러싸인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 외에 미국에서 도입한 패트리어트 시스템, 이란 탄도 미사일에 대비한 애로우 시스템 등을 병행 운용하고 있다. 중거리(40~300㎞) 미사일 요격을 담당하는 다윗의돌팔매(David’s Sling)도 2014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방공망을 완성할 경우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의 반격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 지금보다 더 호전적 군사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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