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년 연속 전 세계 TV판매 1위 행진을 이어갔다. 당분간 대적할 적수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18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전세계 평판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5.2%의 점유율을 기록, 지난 2006년도부터 시작한 1위 기록을 27분기째 이어갔다.
올해 전세계 평판 TV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만큼 부진한 상황.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TV시장에서 선전을 거듭,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점유율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포인트 높은 26.4%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특히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고른 인기를 얻은 것에 한층 고무되어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성장시장에서도 LCD, LED, PDP TV가 모조리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와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7개 조사대상국가 가운데 63개 나라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작년보다 1위 국가가 8개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상철 전무는 "앞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7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은 물론, '삼성' 브랜드 이미지도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세계 TV시장에 삼성전자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며, 최대 경쟁자를 꼽는다면 같은 한국업체인 LG전자라는 게 글로벌 시장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또 국가별로 보면 더 이상 일본업체들이 적수가 되기는 힘들며, 오히려 중국업체의 부상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3분기 판매량을 보면, 중국의 TV제품은 1,405만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6%포인트 상승한 24.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산(34.8%)과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일본(25.3%) 제품과의 점유율 격차는 작년 5%포인트 이상에서 현재 1%포인트까지 좁혀진 상태다. 내년에는 국가별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2위 도약이 확실시된다.
개별업체로도 중국의 TCL(6.1%)은 소니(6.0%) 파나소닉(5.6%) 도시바(5.1%) 등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스카이워스(4.1%) 하이센스(4.1%)도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물론 이 같은 중국의 약진은 가격 아닌 물량기준 점유율로 고성능ㆍ고가 TV시장에선 아직도 일본제품이 앞서 있고, 또 중국 내수판매량이 워낙 많은 탓도 있지만, 추세적으로 볼 때 중국의 일본 추월은 시간문제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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