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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 암컷 동물들의 생존을 위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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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 암컷 동물들의 생존을 위한 전쟁

입력
2012.11.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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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은 순종적이고 헌신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인간이 만들어낸 편견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암컷이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교활하고 때로는 외도를 한다. EBS '다큐10+'는 19일, 26일, 12월 3일 밤 11시 15분 3회에 걸쳐 열대 초원 사바나에서 펼쳐지는 여왕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1부의 주제는 모성본능이다. 언제나 자신을 희생하며 새끼들을 돌보는 암컷 치타는 모성본능의 화신처럼 보이지만 자식이 품 안에 있을 때뿐이다. 새끼들이 독립할 때가 되면 냉정하게 자식들을 드넓은 평야에 버리고 떠난다. 개코원숭이는 자식을 독립시키지 않지만 새끼 양육에 지쳐 살이 빠지면 자신의 외모 가꾸기에만 치중해 종종 다른 암컷에서 새끼를 유괴당하는 끔찍한 일도 당한다.

아무리 사냥의 고수인 암사자, 암컷 하이에나라고 해도 지치게 마련이다. 이럴 때는 각자 영토에서 서로 거리를 유지하며 사는 것이 상책이다. 2부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한 여왕들의 평화 협정에 대해 다룬다. 이 협정에는 웬만한 육식동물들도 겁을 내며 물러서는 주름얼굴대머리수리, 가족끼리 강한 유대관계를 맺어 남의 침입을 허락하지 않는 자칼 가족도 예외일 수 없다.

가뭄이 무르익으면서 사바나의 동물들을 더욱 살기가 어려워졌다. 강 하류지역은 이미 물이 말라버렸고, 그나마 물이 남아 있는 상류지역을 둘러싼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진다. 이럴 때일수록 사장 위험한 적은 무리 내부에서 나온다. 3부는 내부의 적을 다룬다. 특히 수컷 하마들은 암컷들이 모여 사는 지역을 빼앗기 위해 새끼를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물이 말라가면서 이 같은 싸움은 더욱 격렬해진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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