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 말고, 그저 뛰어드는 겁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온라인쇼핑 서치사이트 '엑스트라벅스(Extrabux)'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노아 아워핸(25)씨. 열 아홉의 나이에 룸메이트와 함께 이 회사를 설립했다. '엑스트라벅스'는 소비자가 웹페이지 내 원하는 브랜드를 클릭해 물건을 구입하면 포인트 적립과 쿠폰을 동시에 발급, 합리적인 쇼핑을 돕는 사이트다. 2006년 캘리포니아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그는 이 아이디어로 교내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콘테스트에서 우승, 상금으로 2만5,000달러(약 2,700만원)를 받았다. 적다면 적은 돈이었지만, 이 돈은 엑스트라벅스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내년 초 한국 진출을 앞두고 15일 방한한 아워핸씨는 "실패를 두려워했다면 아마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젊은 패기로 일단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죠. 한국 대학생들에게도 그 시절에 창업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대기업 입사에 목매어 젊음을 허비하지 않고, 생각한 바를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사업 경험이 전무하던 그는 사실 창업 초기 3년 동안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회사 시스템은 입소문을 탔고, 급기야 2009년 미국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 전파까지 타면서 그는 촉망 받는 젊은 CEO로 급부상했다. 동시에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글의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유명인사가 됐다. 월마트, 월그린, 메리어트호텔, 빅토리아시크릿, 케이트 스페이드 등 식품과 패션, 숙박, 여행 등 다양한 업체 3,000여 개와 제휴를 맺었고, 올해는 중국 상하이에도 진출해 지사를 뒀을 정도로 성장했다. 내년엔 한국과 더불어 러시아에 진출할 계획도 있다. 그는 "만약 안정적인 직장에서 몇 년 일하고 퇴사해 창업했다면,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아 주목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은 400만달러(약 43억원). 작년에 비해 400% 이상의 성장률이지만 그는 늘 실패를 염두에 두고 있다. "어리지만 회사를 운영하며 제휴사나 직원들을 통해 사람 관리·관계 등도 배워 나가고 있어요. 만약 회사가 망해도 이렇게 배운 건 큰 재산이 될 겁니다. 남다른 커리어로 쌓일 테니까요. 제가 모험을 즐기는 이유입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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