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60)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불륜사건에 등장하는 폴라 브로드웰(40)과 질 켈리(37) 등 여성 2명의 군대 출입 및 기밀 취급 권한을 14일 박탈했다. 브로드웰은 보안등급의 기밀 취급권을, 켈리는 플로리다주 탬파의 군기지에 대한 무제한 접근권을 가지고 군에 자유롭게 접근했었다. 그러나 퍼트레이어스와 불륜관계인 전기작가 브로드웰은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CNN방송이 수사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앞서 브로드웰의 집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상당한 기밀로 분류될 자료를 발견, 정밀 검토해왔다. 브로드웰의 불기소는 최소한 그가 기밀을 제공받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어서 퍼트레이어스 역시 사법처리를 피하고 정치적으로 재기할 여지가 생겼다. 이는 퍼트레이어스가 16일 의회에서 열릴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사건 청문회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에 불리한 증언을 하기 어려운 정황으로 지적된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도 "현 시점에서 기밀정보가 유출돼 국가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증거는 없다"면서 "조사를 진행한 방법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FBI를 향해 뼈있는 발언을 했다.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과 부적절한 이메일 수백통을 주고받은 켈리가 한국의 명예영사로 위촉된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 여론이 높아 한국으로선 켈리의 특별한 지원이 필요치 않았다. 국무부도 그의 위촉에 거부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가 거주하는 탬파의 한 재미동포는 "한인사회에서 그는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탬파의 중부군사령부 등에는 한국군 영관급 장교들이 체류하고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