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흔치 않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새가슴 오목가슴 클리닉'은 흉벽 기형 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와 연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치료 사례가 많지 않은 새가슴 환자를 지난해에만 150여 명이나 수술 없이 보조기로 치료를 시도해 70% 이상 완치시켰다.
국내에는 흉벽 기형 관련 통계조차 미미한 상황에서 클리닉은 이성수 교수가 직접 개발한 보조기로 치료를 받은 새가슴 환자 86명의 분석 결과를 이 달 초 열린 대한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때 발표, 주목 받았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12세, 남녀 비율은 10:1이었고, 32.9%는 가족 중에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흉벽 기형 질환을 겪는 환자가 주로 10대 학생층이라는 점을 감안해 클리닉은 학업에 지장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토요일에도 진료를 한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들을 위해 검사와 치료를 하루에 모두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의료진이 직접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최대의 흉벽 기형 질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도 세웠다.
클리닉의 새가슴과 오목가슴 수술은 대부분 가슴에 1.5cm 정도의 작은 상처만 두 군데 남는 최소 침습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신 마취 후 1시간~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수술 전날 입원해 수술 후 상태에 따라 4~7일 입원한 뒤 퇴원한다. 흉벽 기형은 백인의 경우 300~400명 당 1명꼴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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