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3선발 잠재력을 충분히 갖췄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입단 협상을 앞둔 류현진(25ㆍ한화)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다. 미국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는 15일(한국시간) "류현진은 이미 유망주 수준을 넘어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고, 다저스 역시 류현진 영입에 많은 돈을 쏟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스카우트의 평가로 작성됐다.
앞서 류현진의 에이전트이자 '협상의 귀재'인 스콧 보라스 역시 언론을 통해 "류현진은 당장 제3선발 급이며 일본에서 뛰었다면 더 많은 포스팅 금액을 받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을 지켜본 스카우트는 "직구를 최고 시속 151㎞(94마일)까지 던지고 평균 속도는 142~148㎞가 나온다"고 분석했다. 또 "투구 시 팔 각도를 달리해 힘 조절을 하고 제구도 뛰어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BA는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주목했다. 스카우트는 점수를 최하 20점부터 최고 80점까지 점수를 나눠 선수를 분석한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평균 이상의 60점을 받았다. BA는 직구와 함께 던지는 체인지업은 타자들의 헛스윙과 실수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라이더와 커브 두 가지 변화구도 조명했다. 슬라이더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은 슬러브에 가깝다고 봤고, 90㎞대 후반의 슬로우 커브는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최고 응찰액인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적어낸 다저스와 앞으로 단독 입단 협상을 벌인다. 그러나 다저스 측은 윈터 미팅(12월 4일~7일) 이후로 계약 협상을 미루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협상 마감일은 다음달 12일까지다.
BA는 류현진과 다저스의 협상에 대해 "흥미로울 것"이라며 "다저스는 앞서 포스팅 계약을 한 다르빗슈 유(텍사스)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사례처럼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보라스 측은 "류현진이 한국에서 2년만 더 뛰면 완전한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을 들어 단기 계약으로 다저스를 압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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