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이번엔 부산에서 아웃렛 대결을 벌인다.
롯데백화점은 14일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조성 중인 '동부산 관광단지'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건립하기로 하고, 부산도시공사와 업무협정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2014년 착공, 2015년 개점 예정으로 영업면적은 5만3,000㎡에 달해 현재 국내 프리미엄 아웃렛 중 최대 규모다.
롯데의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서는 동부산 관광단지는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골프장,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호텔, 국립과학관 및 전통 한옥마을까지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조성 될 예정이다. 여기에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에 동부산 인터체인지와 연결도로가 신설되고, 부산역과 포항역을 연결하는 동해 남부선복선화가 2015년 우선 개통되면 외부 관광객이 다수 유입될 것으로 롯데와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동부산 아웃렛은 공교롭게도 신세계백화점 센텀점과 내년 9월 기장군에서 개장할 예정인 신세계 아웃렛의 중간에 있어 양측은 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해당 부지는 센텀점에서는 동쪽으로 8㎞, 신세계 아웃렛에서는 남쪽으로 14㎞ 떨어진 곳이다.
신세계 역시 최근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는 등 부산상권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터라 롯데의 아웃렛 진출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장군 아웃렛이 아직 개점하지 않아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신세계 백화점 및 아웃렛과 경쟁은 피할 수 없겠지만, 쇼핑 벨트가 더 커지며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지난해 경기 파주에서도 '아웃렛 대전'을 벌인 적 있다. 당시 신세계는 롯데가 임대 계약을 진행했던 부지를 사들여 신세계사이먼(당시 신세계첼시) 프리미엄 아웃렛을 오픈했고, 롯데는 지난해 말 신세계사이먼 아웃렛으로 가는 길목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오픈해 '맞불'을 놓았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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