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독도 표기와 관련, 구글과 애플에 항의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최근 이들 기업이 잇따라 독도와 동해의 표기 방식을 일본에 유리하게 바꾼 것에 반대하는 차원이다.
반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옛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디지털 콘텐츠에 독도와 동해를 표기토록 촉구하는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박기태 단장은 "독도는 한국 주권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우리 영토"라며 "구글이나 애플이 디지털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인위적으로 표기를 바꾸거나 삭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권력이 디지털로 바뀌는 추세에 맞춰 '반 디지털 제국주의' 활동을 벌이기로 한 것"이라며 "초ㆍ중ㆍ고교의 교과서나 정부 기관의 지도ㆍ문서 표기도 중요한 만큼 여러 활동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 회원 10만명은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을 상대로 365일 릴레이 항의서한을 보내는 한편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이 운동은 반크가 이달부터 시작한 '21세기 신 헤이그 특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고종이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파견한 특사단 이름을 땄다.
반크는 이달 초 구글이 지도서비스에서 독도의 한국 주소를 삭제하자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를 찾아가 항의했다. 또 근처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도 찾아가 정문 앞에서 독도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를 병기하기로 한 것에 반대하며 시위했다.
반크는 내년 초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에 미국 사무소를 개설해 교민, 유학생 등 교포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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