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지하수 함양량이 증가했지만 앞으로 계속 생활용수 수요가 늘어 2025년에는 생활용수가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제주도에 제출한 '수자원 관리 종합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1992~2011년 20년간 제주 지역의 연평균 총 강수량은 37억6,900만㎥다. 이는 1992~2001년 10년간 조사한 연평균 총 강수량 34억2,700만㎥에 견줘 10% 증가했다.
지난 20년간 총 강수량 가운데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자원이 된 양은 총 강수량의 44.5%(연평균 16억7,600만㎥)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는 증발산(12억6,000㎥)되거나 하천 등으로 직접 유출(7억800만㎥)됐다.
수자원공사는 이를 토대로 앞으로 10년간 이용이 가능한 지하수 양을 지하수 함양량의 43.6%인 연간 7억3,000만㎥로 산정했다. 이는 제주도가 2003년 정한 지하수 지속이용 가능량인 연간 6억4,500만㎥보다 훨씬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기후 변화에 따른 강수량 변동, 지하수 행정의 일관성,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해 현행 그대로 지하수 지속이용 가능량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수자원공사는 앞으로 인구와 관광객, 단위 급수량 등이 증가함에 따라 용수 수요량이 하루 최대 2015년 45만5,000㎥, 2025년 51만2,000㎥로 늘어 지난해 현재 용수 공급량(하루 41만5,125㎥)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비해 기존 수원시설 개선, 보조수원 개발, 농업용수의 지하수 의존율 축소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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