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가 전국 국립대학 가운데 최초로 총장 공모제를 실시한 뒤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원대 경영학과 안상열 교수는 13일 교직원 1,350명에게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이번 총장선거는 총체적인 불법ㆍ부정선거였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신승호 총장은 선거 전날 날치기 통과로 만들어진 불법 절차에 의해 당선됐고 논문 중복 게재와 횡령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연구윤리위원회는 이를 덮어줬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지난달 경영윤리론 중간고사 시험문제로 신 총장의 연구부정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출제했다. 그는 당시 '본 대학 연구윤리위원회에서 연구부정 사실을 은폐해 그 진실을 호도하였다면 윤리경영을 수강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에 대한 수강생들의 생각을 물었다. 이 문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전국적인 이슈로 확대됐다.
앞서 신 총장과 함께 공모제에 출마했던 김학성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18일 감사원에 총장선거 전반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청구서에는 교직원과 학생, 시민 등 총 2,229명이 서명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신 총장의 연구비 문제는 수 차례 검증을 마친 사안이어서 굳이 추가로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다만 안 교수가 출제한 중간고사 문제에 대해서는 조사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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