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갖췄다. 빠른 발과 함께 엄청난 파워를 겸비했고 몸을 날리는 수비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괴물 신인' 마이크 트라웃(21ㆍLA 에인절스)이 13일(한국시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뽑은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차지했다.
한 치의 이견도 없는 완벽한 수상이었다. 트라웃은 28개의 1위 표를 모두 받으면서 140점으로 2위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오클랜드ㆍ63점)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통산 18번째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에인절스 역사상 팀 새먼(1993년)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는 2위표 9개, 3위표 19개를 받아 46점으로 3위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영광스럽다. 에인절스 구단과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186㎝ㆍ95㎏의 체격을 지닌 트라웃은 2009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전체 25번째이자 에인절스 1순위로 입단하면서 '괴물 타자'로 관심을 모았다. 2010년 싱글A에서 타율 3할6푼2리 6홈런 45도루를 기록,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뽑은 올해의 선수가 됐다.
트라웃은 지난해 7월9일 만19세335일의 나이에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40경기 출전에 그쳤던 트라웃은 올 시즌 비로소 만개했다.
붙박이 1번 중견수로 출전한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한달 정도 늦은 4월28일 빅리그에 올라왔다. 트라웃은 139경기에 나가 타율 3할2푼6리(2위) 30홈런(공동 13위) 83타점(공동 23위) 129득점(1위)을 기록했다. 또 장타율 5할6푼4리(3위)에 49개의 도루(1위)를 성공하며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트라웃은 신인 최초로 '30홈런-40도루'를 달성했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타율 3할2푼 30홈런 45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몸을 던지는 수비로 23타점을 막아내 이 부문 5위에도 올랐고 펜스를 넘어가는 4개의 홈런을 막아냈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서는 브라이스 하퍼(20·워싱턴 내셔널스)가 1위표 16장, 2위표 8장, 3위표 8장 등 총 112점을 얻어 최고 신인에 뽑혔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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