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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퇴 듀오, 호주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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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퇴 듀오, 호주를 부탁해

입력
2012.11.1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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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동메달 획득과 함께 2012년 한국 축구 최고의 쾌거는 울산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이다. 울산은 빈틈을 노려 치는'한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철퇴 축구'의 진면모를 선보였다. 프로축구의 라이벌 팀인 FC 서울, 수원 삼성도 "한국 프로축구의 위상을 드높인 기꺼운 업적"이라며 울산의 아시아 정상 등극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근호(27)와 김신욱(24)은 '철퇴 축구' 전성기의 주역이다. 울산이 아시아 정상으로 오르는 고비마다 득점포를 터트리며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철퇴 축구'의 두 에이스는 이제 2012년 한국 축구 A매치의 피날레 장식을 노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 화성종합스포츠타운에서 호주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박주영(셀타 비고),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등 기존 대표팀 공격진의 주축을 이루는 '유럽파'가 전원 배제된 가운데 치르는 전술 테스트의 성격이 짙은 경기다. 결과보다는 내용을 주목해야 한다. 최 감독이 수 차례 걸쳐 '대안이 마땅하지 않다'고 하소연했던 최전방 화력을 극대화할 묘수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강희호' 화력 실험의 중심에는 김신욱과 이근호가 있다. '최강희호' 출범 후 변함 없는 신뢰를 받아온 공격수는 이들뿐이다. 2개월 만에 태극 마크를 다시 단 이동국(33ㆍ전북)과 김신욱-이근호가 어떤 호흡을 보일지에 따라 내년 3월 재개될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후반기의 공격 전술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196㎝의 장신인 김신욱은 최전방 원 스트라이커의 이미지가 짙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된다. 최 감독은 김신욱의 수비 가담과 순발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장신답지 않은 스피드와 유연성을 지니고 있는 김신욱은 전술적인 효용 가치가 대단히 높은 공격수다. 최근 A매치에서 중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과물을 못내 놓고 있다.

지난달 17일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4차전(0-1)에서 김신욱은 원 스트라이커 박주영을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탁월한 제공권 장악력을 바탕으로 이란 수비진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동료 공격수들과 호흡이 원활하지 못했다.

호주전에서 김신욱은 이동국과의 공생을 테스트 받는다. 대학 시절 수비수로 뛰다가 2009년 울산에 입단하며 공격수로 변신한 김신욱은 매 시즌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호주전 득점포로'진화의 결정판'을 확인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근호는 '2012 AFC 올해의 선수' 수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올해 그야말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A매치에서 4골을 터뜨렸고 울산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이끌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호주전은 생애 최고 시즌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호주전에서 '아시아 최고 선수'의 위용을 확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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