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컴퓨터 보안업체 맥아피의 창업자 존 맥아피(67ㆍ사진)가 중남미 국가 벨리즈에서 살인 혐의로 수배됐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리즈 경찰은 10일 섬마을 산페드로에서 미국인 그레고리 파울(52)을 살해한 용의자로 맥아피를 지목하고 있다. 경찰은 파울이 그의 이층집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것을 11일 오전 가정부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민권자로 플로리다에서 건설업자로 일했던 파울은 은퇴 후 산페드로로 이주했다.
경찰은 “맥아피는 파울의 이웃이자 요주의 인물 중 하나”라며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한 마을 주민은 “파울이 맥아피가 기르는 개들이 시끄럽게 짖는다고 항의한 적이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맥아피가 지저분한 차림에 냉담한 성격이어서 친구가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맥아피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막는 백신프로그램을 개발해 1987년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설립했고 90년대 초반 회사를 1억달러에 매각했다. 이후 생약사업, 구호단체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2009년 벨리즈로 이주했다. 이주 당시 그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하며 “금융위기로 1억달러 자산 중 400만달러만 빼고 다 잃어 세금을 덜 내는 벨리즈로 간다”고 말했다.
최근 맥아피를 벨리즈에서 만났다는 프리랜서 기자 제프 와이즈는 폭스뉴스에 “맥아피가 총을 갖고 해변을 돌아다녀서 모든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했다”며 “그는 회사 매각 후 심장마비를 겪은 뒤 술과 마약에 손댔고 생약사업에 실패하고는 약물중독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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