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정부세력이 단일 연합체를 구성하자 국제사회가 잇따라 환영을 표하며 본격적으로 지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기제공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지난해 3월 이후 4만여명의 사망자와 40만명의 난민을 낳은 시리아 사태가 새 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2일 ‘시리아 반정부단체와 혁명군을 위한 국가연합(NCSROFㆍ시리아국가연합)’이 국제사회에 정치ㆍ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국가연합은 구체적으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수 있는 이동식 대공미사일의 지원을 거론했다.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결성된 시리아 국가연합은 반정부세력을 규합한 조직으로 대표는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 출신의 무아즈 알카팁(52)이 맡았다. 그 동안 국제사회는 시리아 반정부세력의 분열이 심해지자 지원의 조건으로 응집력있는 단체를 구성할 것을 요구해왔다.
가디언은 시리아국가연합 출범에 발맞춰 영국 프랑스 미국이 비군사적 장비로 제한했던 시리아 반군 지원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군사적 교착상태가 길어지고, 사망자가 급증하자 반군 지도자들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도 “시리아 국민은 범죄적 정권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말하며 군사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시리아국가연합이 바샤르 알아사드의 유혈통치를 끝내고 평화로운 시리아를 건설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랍권의 지지도 잇따르고 있다. 중동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이사회(GCC)는 12일 시리아국가연합을 합법정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2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아랍연맹(AL)도 시리아국가연합을 시리아 국민의 합법적 대표기구이자 주요 협상 대상으로 인정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터키 접경에서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면서 시리아 사태가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2일 시리아에서 발사한 박격포탄이 점령지인 골란고원에 떨어지자 시리아 정부군 장갑차를 탱크로 포격했다. 이스라엘군은 11일에도 시리아에 대응 포격을 했다. 골란고원에서 포격전이 발생한 것은 1973년 4차 중동전쟁 이후 처음이다. 시리아 정부군은 또 전투기로 터키 국경 인근의 반군 점령지를 폭격,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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