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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종교 따라 정치 성향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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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종교 따라 정치 성향 갈렸다

입력
2012.11.1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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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신자들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이 뚜렷한데 반해 가톨릭 신자와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진보 성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 신자들은 대체로 중도 성향이지만 새누리당 지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학대 기독교신학연구소 최현종(47) 책임연구원은 한국종교사회학회 등 주최로 16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통령의 종교' 학술대회 발표를 앞두고 미리 배포한 '선거의 독립변수로서의 종교적 요인'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불교는 보수'처럼 종교에 따라 정치 성향이나 정당 지지에 차이가 있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이를 학술적으로 분석하기는 국내 처음이다.

최 연구원은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가 학술 기초자료 수집을 위해 진행한 한국종합사회조사(KGSS) 2003~2009년 결과를 이용해 연령이나 지역 변수와 무관하게 종교가 정치 성향이나 정당 지지에 얼마나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모두 6차례 진행된 전체 9,700명 안팎의 표본 조사 결과에서 가톨릭, 개신교, 무종교는 정치 성향에서 모두 불교 신자에 비해 진보 성향임을 보여주는 마이너스 상관계수를 나타냈다. 종교와 관련된 변수를 성(性), 연령, 지역 등으로 바꾸어 통계 처리를 했을 때도 상관계수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른 변수에 관계 없이 종교가 정치 성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말이다. 지지 정당의 경우도 불교에 비해 개신교, 가톨릭, 무종교 모두 민주통합당 지지 성향이 강했다. 진보 정당에 대해서는 개신교와 불교는 지지도에 차이가 없었지만 가톨릭, 무종교는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이 조사와 올해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를 종합해 "종교에 따라 정치 성향이 다르다는 점을 통계적으로 확인했다"며 "평균적으로 불교 신자는 새누리당ㆍ박근혜, 개신교는 중도이지만 새누리당ㆍ박근혜쪽, 가톨릭과 무종교는 문재인 안철수 등 야권 후보나 진보 정당 지지"라고 설명했다.

2005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국내 종교 인구는 불교 22.9%, 개신교 18.3%, 가톨릭 11%, 무종교가 46.7%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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