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 주택 소비자들의 구매자세도 더욱 신중해 지면서 같은 날 비슷한 지역에서 분양이 이뤄져도 조망권과 접근성 등에 따라 청약 결과가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강원 춘천시 효자동에서 분양을 시작한 ‘춘천 현진에버빌3차’는 440가구 모집에 청약접수가 2,080건 이뤄져 4.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법정관리 졸업 후 분양한 첫 단지라는 단점에도 코앞에 약사천이 위치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선보인 ‘춘천 칠전 부영 애시앙’은 춘천 도심과 다소 떨어진 탓에 미달에 그쳤다. 수도권 상황도 마찬가지다. 인천 송도에서는 올해 6월 12일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와 ‘아트원 푸르지오’ 두 개 단지의 청약이 동시 진행됐다.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의 분양가가 다소 높았음에도 533가구를 모집하는 1,2순위 청약에 1,351명이 몰렸다. 반면 아트윈 푸르지오는 29가구만 신청했다.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 이유는 전체의 83%가 수요가 큰 중소형 규모(전용면적 84~96㎡)로 구성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와 달리, 아트원 푸르지오는 중대형(전용면적 106~210㎡)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됐다”며 “같은 지역에 있어도 분양가, 입지 등에 따라 청약률 차이가 나타나는 현상은 점점 더 뚜렷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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