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젖줄, 금호강이 탈태환골했다. 물고기도 살기 어려운 시커먼 오폐수가 흐르는 죽은 강에서 맑은 물이 흐르고 수달과 철새가 찾는 생명의 강으로 변신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생태하천 조성사업으로 금호강은 대구시민의 대표적인 레포츠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전덕채(58ㆍ사진) 대구시 건설방재국장을 만나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의 내용과 기대효과 등을 들어 보았다.
_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생태하천을 조성하게 된 배경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항구적인 홍수예방과 수질개선, 수자원 확보, 생태계 복원과 친수공간 조성으로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강 살리기가 주목적이다."
_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금호강을 자연친화적인 수변공간으로 조성해 녹색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변을 따라 경북 영천에서 낙동강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중간 중간의 생태공원과 운동시설 등은 시민들의 여가활동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것이다. 그 만큼 삶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
_금호강 생태하천 사업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수질오염을 줄이기 위해 하천 내 경작지를 정비했다. 적당한 지점에 자연형 저수호와 생태습지 등을 조성했다. 어도를 설치하고 생태학습원 조성, 둔치 정비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강 생태하천은 강정고령보에서 시작해 경산시 경계까지 41.4㎞다. 2010년 7월 착공해 올 연말 준공 예정으로 1,87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_서재 산격 동촌 3개 지구에 보를 설치했다.
"금호강의 보는 홍수예방이나 용수확보 보다는 친수공간 조성을 위해 설치했다. 서재지구엔 자연형 돌보를 만들었고, 산격지구와 동촌지구에는 기존 콘크리트 보를 수량에 따라 막거나 열수 있는 가동보로 교체했다."
_최근 4대강 사업으로 강 주변의 경관이 공원처럼 바뀌었다. 금호강 생태하천 조성으로 도시환경이 크게 바뀔 것으로 생각된다.
"대구 관문에 위치한 노곡동 하중도의 비닐하우스 526동을 철거하면서 22만여㎡의 부지를 정비해 수질 오염원을 제거했다. 특히 자전거 길은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전체 41.4㎞ 중 38㎞가 전용도로로 구성돼 이용자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대구에서 영천까지 72㎞ 금호강의 수려한 경관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어 시민들의 여가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_일부 생태공원이나 운동시설은 주변에 인구가 적어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것 같다. 일부 생태공원은 잡초만 무성하다. 개선책은.
"서재억새공원에 억새 대신 잡초만 무성한 문제 등이 발견됐다. 아직 공원 조성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로, 내년에 공원 컨셉에 맞는 식물을 심을 계획이다. 완공되면 영화촬영지를 방불케 할 것이다. 아직 홍보가 덜 돼 이용객이 적은 측면도 있다. 이정표를 정비하는 등 많은 시민들이 알고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_일부 낚시꾼들이 대량의 떡밥을 뿌리는 등 수질오염 행위로 빈축을 사고 있다. 건전한 레저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마련과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 민물낚시 인구가 470만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해 무조건적인 제한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달성보와 강정고령보 상·하류 1㎞를 낚시금지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보 보호와 상수원 수질 확보 등을 위해 일부 구간을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금호강에 대해 낚시를 전면 금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수십대의 낚싯대를 사용하거나 떡밥을 마구 뿌리는 행위 등은 수질오염 실태를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
_노곡교 아래 하중도의 코스모스가 히트를 쳤다.
"올해 코스모스가 시민 볼거리로 좋은 반응이 있었다. 내년에도 봄·가을 계절 특성에 맞는 조경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벤치나 운동기구 등의 편의시설은 보강할 계획이다. 지난 태풍 때도 가장자리는 침수했는데, 시설물 설치를 위해서는 이런 제반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겠다."
●약력
경일대 토목과 졸업
도시철도건설본부 공사과장
대구시 도시계획ㆍ도로과장
대구시 건설방재국장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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