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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1500원? 불평등한 식판… 나는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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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1500원? 불평등한 식판… 나는 반대합니다"

입력
2012.11.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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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어떠셨나요? 급하게 김밥으로 때우지는 않으셨는지요? 보통 이렇게 부실하게 먹으면 저녁은 맛있고 풍성하게 드시고 싶으시지요? 그런데 만약 1년 365일 매 끼니를 1,500원으로 해결하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전국 280여 곳의 아동시설, 한때 고아원이라고 불렸던 보육원 등에서 생활하는 1만6,000명의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비영리 공익재단인 아름다운재단이 12일 아동생활시설 급식비 예산 인상을 위한 범국민 운동, '나는 반대합니다'캠페인을 시작하며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아름다운재단은 "시설 아이들은 어릴 적 방임, 학대, 가족해체 등을 경험해 신체발육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늦거나, 심리적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있는데 충분한 영양 공급도 안 되는 한 끼 1,420원 정도의 식비를 지원받고 있다"며 "시설들이 개별적으로 후원금을 유치해 영양에 맞춘 식단을 지원하려 애쓰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정부예산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아름다운재단은 이날부터 내년 1월까지 두 달간 '나는 반대합니다'기부 캠페인을 실시,시민들의 기부참여로 3억300만원을 모금해 2개 시설 130여명의 아이들에게 '평범한' 식사(단가 3,500원)를 1년간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지원 예산과의 차액인 1인 1식 2,079원을 지원하고, 사전ㆍ사후 건강관리 비용도 지원해 이를 토대로 적정 급식비가 책정되도록 정부에 공개청원을 할 계획이다. 아름다운재단 서경원 팀장은 "이번 범국민 운동이 국회가 내년 예산안에 적정 식비를 반영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는 내년 아동시설 급식비를 3,000~3,500원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복지단체의 요구를 무시하고 올해보다 100원 인상한 1,500원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책정해 논란이 됐다.

복지부는 저소득 아동의 한 끼 급식비로 최소 3,500원을 권고하고 있는데, 기초생활수급자로 아동복지정책이 아닌 빈곤정책 대상으로 분류되는 아동시설 아이들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식사비만 지원된다.

이번 캠페인에는 유명인사의 참여도 시작됐다. 방송인 김미화씨가 '나는 불평등한 식판에 반대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국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아름다운재단측은 앞으로도 명사나 스타의 '나반대' 캠페인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기부는 홈페이지(www.beautifulfund.org)와 전화(02-766-1004)로 참여가 가능하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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